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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세상

내아이 창의력 키우는 물건과 행동

by 엄마나무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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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란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창조성에 관한 능력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창의력, 창의성이라는게 중년인 저희들이 자랄때만 해도 많이 생소한 단어였지만

제가 결혼하고 첫해를 출산했을때 창의력을 키우는 동화라면 전집이 별도로 나올 정도로

부모님들에게는 정말 큰 관심사가 되었던것같습니다.

저도 다른 엄마들과 다를바없이 개월수에 맞추어서 읽혀야할 동화들을 검색하고

그에 맞추어서 형편에도 안맞는 비싼 전집들을 막 들여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개월수에 따라 갖추어야 할 새전집 수가 자꾸 늘어나는 것이 부담되어서

별로 보여주지도 못한 전집을 중고로 팔고 또다른 전집을 들이는것을 보면서

신랑의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부부싸움도 자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첫 아이라서 뭐든 발달에 도움이 되는것을 해주고 싶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아이에게 천재성이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 또한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저희 부부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평범하게 그저그렇게 성적을 받으면서 대학까지는 졸업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능력이 없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 역시 부모와 별반 다를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커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참 많이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던것같습니다.

 

 

 

터울많은 둘째를 키우게 될때는 좀 다른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가 정말 원하는것을 먼저 발견해주고

그것에 맞추어 주는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최근 10살 둘째가 자기 침대에서 일부러 쓰레기통까지 가는것이 번거롭다면서

만든 두껑열리는 쓰레기통입니다.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이 장면을 보는순간 창의력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내아이를 위한 창의력 교육이라는게 따로 존재할까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창의력을 위한 수학, 창의력을 위한 교구, 창의력을 위한 동화 등등

분명 어렸을때부터 무엇을 접하는냐에 따른 발달속도나 성장과정의 차이는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비싼 교구를 구입해야하고 영아기때부터 수업을 받는것으로 꼭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수있는것인지는

아무도 알수는 없을 듯합니다.

미디어만 해도 그렇습니다.

탭이나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뇌성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것은 사실이지만

시각적인 효과로 교육적인 장점을 누릴수있다며

탭으로 영어수업, 수학수업 등을 진행하는 교육방식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코로나 기간동안은 없앴던 TV, 탭, 스마트폰을

오히려 다시 구입해야 지속성있는 교육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남녀에 따른 차이, 아이들의 성향에 따른 차이, 자라는 주변 환경에 따른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그런 차이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부모님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며

거기에 따른 필요한 교육 방법이 자유롭게 또는 조금은 타이트하게 변화를 주어야할것입니다.

 

 

 

첫째아들도 분명 뚝딱 뚝딱 뭔가를 많이도 많들었지만 일단은 혼부터 났습니다. 

왜 멀쩡한 물건을 더럽혔느냐, 왜 지저분하게 만들었느냐, 오히려 혼낸적이 더 많았던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오히려 둘째에게는 새 쓰레기통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는

호강이 허락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발명품들이 나오게 되고

지금 현대사회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듯이

아이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작은것들도 어쩌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배가 시키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함과 거절이 때로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첫째 아이에게는 없는 형편에도 많은 것들을 해주었습니다.

엄마생각에 필요할것이다라고 미리 준비해두는것들이 많았지만

다 알차게 잘 쓰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엄마의 무지에서 나오는 욕심으로 빚어진 일이면서도 정작 아이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아이탓을 하면 화를 내곤 했었습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 허락하지 않은것이 있었다면

스마트폰이였습니다.

초등 고학년때는 폴더형폰, 중학교가서는 그 폰이 부끄럽다고 해서 공신폰,

그런데 그 공신폰을 뚫어내고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다시 폴더폰으로 바꾸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와서야 신랑이 약속한 터라 컴퓨터를 들였고,

자꾸 거짓말하면서 공폰을 숨겨두고해서 정식으로 제가 안쓰던 공폰을 하나 쥐어주긴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고 아이에게 오히려 나쁜 영향도 많이 끼치긴 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쥐어주지 않은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어렵다는 공신폰을 뚫어내고 데이타를 사용할수있는 스마트폰으로 만들기위해

얼마나 골똘히 몰입했을까를 생각하면 때가 되면 뭔가 해낼수도 있으려나라는 작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닌텐도입니다.

둘째 아이는 형을 보면서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당장은 가질수없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뭔가를 사달라고 조르기 전에 항상 종이접기로 만들어서 가지고 놀곤합니다.

닌텐도 종이접기가 유튜브에 엄청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빳빳한 종이에 처음에 만들었다가 오히려 쥐고 놀기가 불편하다고 하면서 색종이로 다시 접어서

저렇게 빈통에 넣어서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한 몇일을 진짜 게임하듯 뭐라뭐라 중얼거려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런 과정이 오히려 아이에게 즐거움이 되기도 하는것같아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당하고 이유있는 거절이나 결핍이 때로는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뭔가 해보게 하는 힘이 되는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됩니다.

 

 

 

방과후수업 중 과학실험 수업을 듣고 싶어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방학기간에는 이 수업이 아이에게 큰 활력소가 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은 방과후수업입니다.

가지고 돌아올때 이미 파손되기도 하고,

집에서 조금 만지다보면 파손되기도 하고,

어찌보면 쓰레기같이 쓸모없다고 보일수도 있지만

이것들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이지 우리 눈에 지저분해보일지라도 

아이에게는 여전히 의미가 있고, 어떤 과학적인 과정들이 담겨져있는 물건들입니다.

 

창의력, 창의성이 책이나 교구로만 키워지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아이들의 사소한 만들기나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시선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잘 맞추어주다보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힘이 분명 자라날 것이라는 확신이 오늘 부쩍 더 많이 드는 날입니다.

 

어른의 시각과 아이들의 시각의 큰 차이를 느꼈던 일화 하나를 적어보고 싶습니다.

큰아빠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서 평소 관심가지던 팽이세트를 구매할 계획이였는데

여러가지로 구성되어있는 큰 세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작은 팽이 단품 하나를 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큰아빠가 선물을 사주신다고 했으니 이왕이면 큰거, 비싼거, 있어보이는것을 가지고 가자고 자꾸 권했지만

아이는 원하는 종류의 단품 하나만 있으면 된다면서 세트는 필요치 않다고 했습니다.

결국 저렴한 단품으로 팽이하나를 계산하고 돌아왔는데 그날 부모로서 많은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미 욕심에 차있는 눈으로 보고 있다보니 큰거,비싼거,좋아보이는것에 시선이 가는것이고

아이는 필요한것, 갖고싶은것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했지

비싼것,있어보이는것, 큰것 등 욕심으로 인해 그 목표가 변경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미 어른인 내가 가진 사고는 굳은 사고이며 확장의 가능성이 적지만

아이들은 얼마든지 확장되고 발전될수있는 그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한것같습니다.

작은 우물에 갇혀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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